김성식lApril 4, 2015l Hit 6910
달에 가고 싶으신 분 있나요?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지구 밖의 이야기를 해볼게요.
우주는 현실과 멀리 떨어져있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우리가 누구인지, 어디로부터 왔는지에 대한 인류의 가장 근본적인 물음으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예전부터 관심을 가져온 주제인것 같습니다.
자라면서 우주에 대한 개념이 생긴 것은 몇 살 때인지 기억이 확실하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사다준 책으로부터 배운 내용이었습니다. 태양계가 그려져 있었고, 처음도 아니고 끝도 아닌 중간 언저리에 지구가 있는데 그게 우리가 살고있는 행성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것은 우주라는 까만 공간 안에 있다는…
이것을 알게된 이후에 낮과 밤에 대한 개념이 바뀌었습니다. 이전에는 낮은 밝고 밤은 어두운 시간으로 생각을 했었는데 그 이후로는 낮에는 하늘 어딘가에 커튼같은것이 생겨서 우주를 보지 못하게 하고, 밤에는 그 커튼이 걷혀서 까만 공간이 드러난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썩 틀린 얘기는 아니지요 ㅋㅋ). 하늘에 빛나는 별은 정체가 무엇인지, 왜 점같이 빛나는지 알지 못했지만 유독 눈에 들어오는 것은 커다란 달이었습니다. 이 달은 커다랄 뿐 아니라 모양도 매일매일 바뀌었기 때문에 신기한 존재였지요!!!
시간이 흘러 (초등학교인지 중학교인지 기억이 안나지만) 달이라는 것은 지구와 같은 공 모양이고, 매일 모양이 바뀌는 것은 태양과 지구와 이루는 각도가 바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그 때부터 정말 달은 그저 하늘에 있는 ‘달’이 아니라 저 멀리 있는, 둥그런 지구와 같은 땅이라는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물론 지구과학이라는 과목을 배우면서 지구과학에 대한 흥미는 모두 사라졌다는 것은 함정이지만 야간학습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서 매일 바라보는 달은 어찌나 가까워보이던지.. 나중에 돈을 많이 벌어 달로 가는 우주선에서 바라보는 점점 작아지는 지구, 점점 커지는 달을 머릿속에 그려본 것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요즘도 가끔 보름달이 크게 뜨거나, 달의 삼차원적 모양이 잘 드러나는 모양으로 빛나는 날에는 한 참 바라보곤 합니다.
한 번은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보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달에 갈 수 있는지 찾아보고 정리했었는데 그것에 대해서 간략하게 나누고자 합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우주로 나가는 것은 현재 기술적인 한계보다는 재정적인 한계가 더 큽니다. 과거 미국과 소련이 “Space race”를 할 때 이미 69년에 암스트롱이 달에 발 도장을 찍었고, 76년에는 바이킹호가 화성에 착륙하여 여러가지 정보를 수집하고 사진까지 지구로 전송을 했으니(화성이라 하면 정말 닿지 못할 곳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통신은 잘 되나봅니다) 이미 우주로 나갈 기술은 과거에도 갖추어져있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 우주 “여행”에 있어 문제는 돈인데 처음으로 돈을 내고 우주여행을 한 사람이 아래 따봉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미국 국적의 Dennis Toti 라고 하는 미국 사업가인데, 돈을 낼테니 NASA에서 우주선 발사할때 조용히 있을테니 옆자리에 태워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하고, 자금이 부족했던 러시아 우주 본부 (RSA) 에 200억원 가량을 주고 일주일정도를 지구 궤도에서 돌다가 돌아온 사람입니다.
현재 일반인이 돈을 지불하고 우주 혹은 우주 가까이에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은 몇 개 존재합니다. 다만 비쌀 뿐이지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가격 차이가 많이 나지 않습니다. 몇몇 회사에서 제트기를 타고 상공 100km 정도까지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긴 하는데 이정도로는 우주에 나갔다고 볼 수가 없고… 350km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 정도는 가줘야 우주에 갔다고 인정을 해줍니다. 우주정거장에 가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일단 운동 열심히 하시고 건강한 몸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돈을 열심히 많이 법니다. 아니면 돈 많은 집에서 태어나셔도 됩니다! 때가 무르익었다 생각하시면 $35 million (350억원)을 가지고 Space Adventure 에 연락을 하면 우주정거장에 갈 수 있습니다!! 바이넬 멤버들에게 이 정도는 그냥 하면 되는거 아니었나요!!!!
우주정거장은 아무래도 좀 허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수 있을것 같습니다. 돈을 많이 내긴 했는데 뭔가 지구 중력에서 충분히 벗어나지 못해서 지구 궤도에 잡혀있는듯한 기분… 그런 분들은 달로 가는 왕복권을 $100 million (1000억원)에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이것도 건강한 몸 & 돈 가지고 Space Adventure 찾아가시면 됩니다. 제가 직접 눈으로 본 사람 중에 달에 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은 NC 소프트 김택진 사장님입니다. 김택진 사장님 정도 되면 가족들 데리고 달에 갔다온 뒤에도 풍요롭게 살 수 있을듯 합니다. 물론 더 좋은 곳에 사용하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저는 달에 가는 계획을 세우고 꿈꾸는 것도 원대한 일 이라고 생각하는데… 세상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있죠. 화성에 가고자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2011년도에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열린 합성생물학회 참여자들을 NASA에서 초대하여 세미나를 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현재 지구의 수명이 얼마 남았는지 모르고 언젠가 화성으로 옮겨갈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화성의 대기가 지구의 그것과 달라 사람이 살기에 척박하다. 따라서 화성의 대기를 인류가 적응해온 지구의 대기처럼 만들 수 있는 인공 생물을 만드는 연구를 수행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당시엔 벌써부터 이런걸 굳이 해야하는지, 터무니 없는 소리를 하는건 아닌지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류의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고 느린 속도지만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Space X의 엘론 머스크도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는 화성에 가야한다는 얘기를 하고, Mars One 이라고 하는 그룹은 실제로 사람을 화성에 보낼 계획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진행중에 있습니다. 가끔 Mars One을 follow up 하는데, 이 그룹은 Mars colonization 을 NASA 보다 먼저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그룹입니다. 이 그룹은 국가의 지원을 받는 NASA와 다르게 네덜란드의 한 사업가 Bas Lansdorp 가 initiation 한 그룹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 이 사람은 우주로 나가는 일이 더 이상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돈의 문제라는 것에 착안을 했습니다. 그리고 화성에 가는 것으로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달 여행 비즈니스와는 완전히 다른 얘기입니다. 여행이라는 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곳에 다녀오는걸 말합니다. 이 관점에서 화성 여행 비즈니스는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왜 그럴까요? 한 번 화성에 도착하면, 그냥 거기 있는겁니다. 다시 올 수가 없습니다 ㅋㅋ... 그렇다면 어떻게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걸까요?
이 사진에 있는 여자는 Mars one에 소속되어있고, 현재 영국에서 우주 관련 분야를 공부하는 대학원 생인데, 얼마전 인류 최초 화성인을 출산하겠다고 발언하여 뉴스에 많이 언급이 됐습니다. Mars One은 몇 년 전, 비용은 모두 회사에서 지불할테니 화성에 가서 살 사람들을 모집한다고 했고 전세계에서 3000여명의 지원자들이 몰렸습니다. 그 중 100명을 선발하여 현재 트레이닝중에 있습니다. 화성에 정착하기 위한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지식, 즉 농업부터 시작하여 배관, 공학, 의술 등을 10년동안 가르치고 1년에 네 명 씩 화성으로 보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위 여자는 그 중 최후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어 있습니다. 한 번 화성에 가는 비용은 5000억 정도로 보면 되는데 Mars One에서 이 프로젝트를 유지시키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은 바로 그들이 화성에 적응하는 과정을 비디오로 촬영하여 지구로 전송하면 그것으로 시리즈물을 만들어 방영하겠다는겁니다. 이게 돈이 되는가 생각을 하긴 했는데, 한 시즌 올림픽 방영으로 얻는 수입이 1.5조원이라고 합니다. Lansdorp 씨 입장은 이것이 만약 방영된다면 인류의 최초 화성 정복기인데 (심지어 실제로 죽을 수도 있는 리얼 다큐인데) 어떤 사람이 관심을 갖지 않겠느냐는 입장입니다. 1차 출발은 2024년에 한다고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http://www.mars-one.com/“ 에서 지원서 작성하시면 되겠습니다 ㅋㅋ
인류의 우주 진출이 미래에는 어찌될 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마이크로 단위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우리에게 우주는 한 번 쯤 생각해볼만한 가장 커다란 스케일의 개념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장 코 앞에 닥친 인류의 문제점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이것이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은 아마도 시간의 역사와 함께한 공간과 물질의 경외로움을 우주 속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