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이라는 소설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의문을 던지며 시작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제 삶을 돌이켜 보자면 그 중 많은 시간을 현재가 아닌 미래를 바라보며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수 많은 사람들의 각광을 받은 「마시멜로 이야기」라는 책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마시멜로를 아껴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현재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밝은 미래를 위해’ 더 참고 노력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분명 맞는 말입니다. 현재의 자산을 당장 사용하지 않고 모아두면 이율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현재의 투자는 미래의 더 큰 이익을 낳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다고 현재를 도외시 하여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최근에서야 느끼게 되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세 가지 질문에 대해 톨스토이는 다음과 같은 답을 합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은 바로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우리와 함께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다.’

  지금은 우리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입니다. 미래를 위해 희생되는 현재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위한 현재를 즐기며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직 미래만을 위해 현재를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을 즐기며 현재를 살아간다면 그 현재들이 모여 더 멋진 미래가 펼쳐지지 않을까요?

  세상에 기여하는 공학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는 현재를 더 이상 미래를 위한 투자와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꿈을 꾸고 이를 향해 나아가되, 매 순간을 즐기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 감사하며 살았으면 합니다.

  사실 저도 이를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지만 바쁜 일정에 휩쓸려 쉽게 잊어버리곤 합니다. 조금만 더 ‘참자' 라고 하면서요. 하지만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스스로에게 새로이 질문을 던져본다면 더 즐거운 현재,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