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에게 다가가는 창작물
Steve Paul Jobs
나는 스티브 잡스를 좋아하고, 여기에 그 이유 증 하나를 쓰고자 한다. 창업가라면 그와 연관지어야만 하는 것이 있다. 그를 대표하는 상품이다. 너무나 유명한 스티브 잡스 역시 그와 연관되는 너무나 유명한 제품들이 있다. 애플의 맥, 아이폰, 아이패드 등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나 역시 2009~2010년 아이폰을 접하게 된 이후로 꾸준히 애플/잡스의 제품을 곁에 두고 있다.
만약 돈을 주고 이 제품들을 사게 되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가장 먼저 망설임 없이 나오는 대답은 '예뻐서' 일 것이다. 제품의 유려한 곡선과 질감이 제품을 고급스러워 보이게 만들며, 제품을 사용할 때의 부드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 또한 높은 수준의 기술 사양을 지닌듯 보이게 만든다. 또한 단지 보기에 이쁠 뿐 아니라, 화면을 쓸어 넘길 시의 부드러움과 화면 곳곳에 자리한 유선형 형상은 사람의 눈에 익숙하고 자연스럽다.
잡스의 혁신은 단지 부품의 사양(specification)을 높이는 방향 뿐 아니라 사람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향으로 향한다는 것이 주목할만한 점이며, 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곁에 두고 싶은 제품' 이 되도록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실제로 나 또한 '필요성' 보다도 '가지고 싶은 욕구' 가 이 제품들을 사는데 우세하게 작용하였다.
사용할 수록 애착이 가는 제품을 세상에 태어나게 만든 존재를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란 없을 것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제품들을 만들어 낸 스티브 잡스 또한 좋아한다.
George Eastman
조지 이스트먼은 코닥의 창업자이며 personalized camera 를 개발하여 전 세계 사람들의 생활을 완전히 변화시킨 사람이다.
당시 카메라란 전자렌지만한 크기의 기계에 여러 부속품을 연결하여 사용하는, 몇몇 전문가 외의 일반 사람에게는 생소한 것이었다. 항상 우리 자신과 주변 모든 것의 기록과 미적 감각의 충족을 위해 사진을 이용하는 현대의 생활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우선 오감 중 가장 중요한 감각이 시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시각적, 시간적 한계를 훨씬 뛰어넘을 수 있게 만들어 일반인들의 '기록' 에 관한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기술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또한 이토록 복잡한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하도록 만들고 크기를 대폭 간소화 시킨 코닥의 필름 카메라는, 제품을 사용자에게 알맞도록 개발한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이 여기서의 획기적인 변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이다. 물론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기술의 발달이었지만, 이것이 가지는 의미는 사람과 기술이 가까워졌다는 데에 있다.
마지막으로 'you press the button, we do the rest' 라는 시적 간결함이 느껴지는 문구를 사용하여, 당시로서는 생소한 광고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대중의 마음을 흔든 경영 사례 또한 인상깊었다.
김시준(PIORA)
김시준 씨는 식당 경영을 배운 경영자이다. 따라서 그가 만들어 큰 호평을 받고 최근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을 받은 퓨전 레스토랑 PIORA 를 보고 그에 대해 언뜻 사업가 이상의 평가를 하기는 힘들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요리사 크리스 치폴리니(Christopher Cipollone) 와 함께 한국 곳곳을 다니며 음식을 연구하고 개발한 열정 뒤에는, 손님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싶다는 동기가 숨어있다.
요리란 철저하게 사람 개개인의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다른데, 지금까지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에는 이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지 입맛에 맞게 바꾸어 요리하는 것은 생각만큼 당연하거나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가장 중요한 일로 생각하고 손님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한 점과, 그러면서도 한식이라는 테마를 유지하여 한국을 알리려 노력한 점을 높이 산다. 또한 여러 가지고 싶은 제품(먹고 싶은 음식) 을 보유하고 개발하고 있어 좋다.(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