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철 교수, 제넥신
포항공대 교수이자 제넥신의 CEO.
DNA 백신기반 질병치료제에 관한 우수한 논문들로 학계의 명성을 얻었을 뿐 아니라 벤처회사를 설립해 혁신적인 암치료 임상결과를 내어 최근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계신 분입니다.
기존의 자궁경부암 치료는 원추절제술이나 완치율이 적고 재발이 많았습니다. 제넥신은 DNA 백신을 이용한 자궁경부전암치료제를 개발해 9명중 7명의 환자를 36주만에 완치시키는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기존의 백신 치료제들은 치료율은 30~40%대) 회사창립해인 1999년 이래 15년만의 성과입니다. 치료방법은12주동안 단 3번 정맥주사맞는 것이 전부입니다. 원리는 기본적으로 유전자치료방식으로 Dendritic cell을 교육시켜 암유발 바이러스-특이 T 세포 면역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임상결과는 이번 Nature communications에 소개되었습니다.
국내 벤처기업 환경상 단기적인 연구성과로 상용화까지 이루려하다보니 혁신적인 상품이 나오기 힘듭니다. 하지만 성영철 교수의 경우 학계에서 수십년간 탄탄히 쌓아온 기술력과 연구성과를 토대로 회사를 세웠고, 기초부터 상용화까지 일관되게 추진했기에 이같이 성공적인 임상결과를 이루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효과적인 Electrophoration-based DNA vaccine 생산능력 외에도 이 회사가 별도로 보유한 고유기술로, 면역반응을 전혀 일으키지 않는 Fc-engineered antibody생산이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 이미 3가지 상품을 상용화했고, antibody의 target만 바꿔가면서 다양한 바이러스, 항원들을 안전하게in vivo 타게팅할 수 있기에 앞으로 다양한 코웍을 이룰 것으로 보여집니다.
누구나 바라지만 누구도 흉내못내는 고유기술을 보유하기까지 수십년간 인내하고, 창업을 해서는 사업수완이나 단기성과에 의지해서가 아니라 일관되게 기술력으로 진검승부한 것이 이런 놀라운 임상결과를 낼 수 있었던 바탕이었던 것 같습니다.
Elizabeth Holmes, Theranos
Elizabeth Holmes는 그녀의 멘토의 권유로19세에 스탠포드를 중퇴하고 남은 학비로 2003년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특이하게도 그녀는 회사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채 수년간 기술을 개발했는데, 신기하게도 그런 와중에 수많은 벤처케피탈 회사에서 총 1000억원 이상의 수조를 받아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2013년, 마침내 공개된 Theranos 의 기술은 다음과 같습니다.
통증없이 추출하는 한방울의 피와 portable reader로 30가지의 테스트 결과를 3시간 내에 서버로 전송,신속하게 분석결과까지 환자에게 알린다. 환자에게 드는 비용은 10불 내외. 기술력에 얼마나 자신 있는지 바이오텍 회사로선 굉장히 이례적으로 홈페이지에 각 테스트의 가격들까지 모두 계재했습니다. 이미Walgreens까지 진출한 이 기술을 사용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의료예산은 앞으로10년간 $200 Billion.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정보를 값싸게,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게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그녀의 사명에 충분히 부합되는 성과인 것 같습니다. Theranos는 이 외에도 wearable blood monitor등에 대한 특허를 10가지 이상 보유하고 있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이 거물급 여성 CEO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게 주사바늘이라는 것입니다. 주사바늘에 대한 공포때문에 개발한 기술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기술력도 놀랍고, 헨리 키신저를 포함한 수많은 장관출신들과 군부 장군들을 board member로 둔 것도 놀랍지만, 제가 가장 감동받은 건 그녀의 사명감이 환자와 가족들의 마음에 대한 깊은 동정심에서 출발했다는 것이었습니다. Fortune 인터뷰에서 회사를 설립한 동기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때, 그녀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너무 빨리 떠나보내지 않게 하고 싶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회사의 직원 인터뷰 동영상을 봐도 질병으로 가족과 지인을 떠나보낸 직원들이 많고, 인류애에 대한 사명감때문에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홍보영상이니 물론 과장이나 허례허식도 섞여있겠지만, 그 어떤 직장보다도 큰 보람과 기쁨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고 말하는 직원들의 인터뷰 장면들을 보고있으면, 아 나도 이런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더군요.
Elizabeth Holmes는 피플지에 의해 30 under 30로 선정되었고, Theranos의 기술은 Healthline에 의해the 10 Top Medical and Technological Innovations in 2013에 선정되었습니다.
김종훈 (Yurie Systems)
작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로 선정되면서 국내에 알려지신 분입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게 무엇인지를 지금도 보고 배우게 되는 한국계 미국인 공학자입니다. 소심하고 영어 한마디도 못하던 14세에 미국으로 이민가서 가정의 가난으로 17세에 독립한 뒤 자수성가로 38세에 포춘지 선정 미국 400대 부자에 오르신 분. 2005년에 외국인 최초이자 최연소로 벨연구소 소장이 되신 분. 조선일보 기사에 나온 인터뷰 내용으로 이분의 괴력을 알 수 있었습니다.
“16살(1976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 형편이 어려워 혼자 나와 독립을 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밤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꼬박 일하고, 학교를 다녔다. 학교 끝난 뒤 2~3시간씩 자는 것이 전부였고 나머지는 공부하고 일했다.”
“성공하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릴 때부터 무엇을 하든 세계 최고가 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학교가 배우기 가장 좋은 곳이다.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전기공학과 컴퓨터 공학 학사를 3년 만에 끝내고, 1982년 해군에 자원 입대했다. 군대에서 야간에 존스 홉킨스 대학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학부에서 기술 쪽을 공부했으니까 경영학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조선일보, 2005.5.14)
1992년, 자신의 딸의 이름을 따서 설립한 “유리 시스템즈". 혁신적인 기술을 만들어 5년안에 10억달러 가치의 회사로 만들겠다는 일념하에 자택을 담보로 4십만 달러를 빌렸다고 합니다. 국내 회사들은 작은 벤처회사일 뿐이라고 무시했지만 페리 미국 전 국방장관, 울시 전 CIA 국장 등을 이사로 영입했고 6년만에ATM이라는 혁신적인 무선 군사 통신장비를 개발해 1998년, 루슨트 테크놀로지 (Lucent Technologies)에 11억 달러 (1조 3천억원)에 매각하는 벤처 신화를 만들었습니다. 1998년, 포브스지는 미국 400대 갑부에 김종훈씨를 선정하였으며, 당시 그의 재산은 약 6천 600억원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2005년 좌초직전의 벨연구소에서 대범한 상용화 전략을 펼치면서, 벨 연구소를 위기에서 구한 최고의 리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도 수면시간이 하루 2시간 내외이고 머리만 대면 잔다고 합니다.
유년시절엔 저능아로 의심받아 지능검사도 받았지만, 그가 도약한 건 고교 시절 수학선생님의 소개로 처음 접한 애플 컴퓨터에 빠져들었을 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전기공학으로 대학교에 와선 도서관서 논문을 쓰는데 배가고파서 점심먹으러 나와보니 새벽 2시였다는 일화로 봐도 그의 열정이 젊은시절부터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에서 “꿈의 크기가 인생의 크기를 결정짓는다”고 말씀하시는 모습이 계속 생각나는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