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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2007년 7월 당시 학부생 김효기박사님(효짱)의 글 :)

권성훈lMarch 28, 2013l Hit 4611


메일을 검색하던중에 2007년 당시 학부연구생으로 우리 연구실에 와있던 효짱 (현 김효기 박사)의 글이 있어 올린다.  언제나 중요한 것은 태도라는, 특히 확률이 낮은 어려운일을 해낼때는 태도가 전부다. 느끼는 바가 다들 있길 바라며.. 이 당시 효짱님이 그간 어떻게 성장해왔고, 앞으로 어떤일을 하게 될지 모두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그리고 당시 효짱님의 친구였던 그의 꿈은 그와 같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이런것들을 공유할수 있는 사람들이 결국 행복의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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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ar BINEL,

 어제(월)와 오늘(화) 양일간 반공연에서 '고집적 CCD/CMOS Image Sensor 기술'이란 주제로 교육을 받았습니
다. 계절학기 수업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었지만 저는 그 수업에는 들어가지 않고(째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우
intense하게 이미지 센서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공부했습니다. CCD와 CMOS image sensor의 동작원리와 설계방
법, 설계시 유의점 등을 배웠습니다. 왜 현재의 기술수준으로는 CCD image sensor가 CMOS image sensor보
다 화질이 좋을 수 밖에 없는가, 그리고 왜 핸드폰카메라에는 CCD보다 CMOS image sensor가 들어갈 수 밖에 없는가
에 관해서도 기술적으로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하이엔드급 성능을 가진 디지털 카메라가 왜 그렇게 비쌀 수 밖에 없는가에 관한 여
러가지 기술적인 이유들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실제로 센서를 설계할때 제한된 환경 속에서 훌륭한 image
sensor를 만들기 위한 많은 엔지니어들의 노력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조금만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빛을 받아들이는
photo diode의 면적을 넓게 하되 vertical transfer channel의 폭은 줄이려는 노력들, energy
barrier를 컨트롤 하기 위한 지나치거나 부족함이 없는 doping profile의 설계, Si 표면근처에 dangling
bond에 전자가 trap되지 않고 영상정보를 그대로 보존하게 하기 위한 노력들, 또한 각종 노이즈가 끼어들 수 있는 상황들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노력들, 등등! 한마디로 자연을 극복하여 이를 이용하고자 하는 엔지니어들의 그 치열하며 처절한 고민들을 생생
하게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이 교육에는 삼성 연구원 2명, 서경대 학생 2명, 신형철교수님 연구실에서 1명, 다음학기 관련 주제로 졸프하는 수강생 3명
과 저, 이렇게 9명이 참석했습니다. 이 강좌의 경우에는 최소 수강인원 10명이 되진 않았지만 겨우 폐강되지 않고 교육을 할
수 있었는데, 목요일에 계획되었던 'AMBA bus기반 SoC설계'와 금요일에 계획되었던 'Image Signal
Processor 설계' 교육은 등록자가 한 손으로 꼽을 정도도 되지 않아 폐강이 되기에 이르렀고, 저는 그 교육도 받으려고 교
육 신청을 미리 했었던 차, 폐강의 소식을 들었을 때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반공연 연구소장이
신 정덕균 교수님께서는 "올해는 인원이 많이 적네"하고 한참을 걱정하셨습니다.

 제가 이 교육을 신청한 것은, 향후 System 2010프로젝트에서 신호를 검출할 optical reader를 설계할 때 핵심
이 되는것이 Image sensor설계와 signal processing하는것이  될 것이며, 여러 기능을 칩 하나에 집적시키고
자 하는 최근의 추세에 발맞추어 전기공학도로써 저도 바이오칩에서의 원칩 솔루션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밑도 끝도 없는 작은 소망때
문입니다. 본 교육에서는 [신호-집광-필터링-광전변환-전자/전압변환-증폭및 잡음제거]의 단계까지만 개략적인 내용을 공부했었고,
그 이후의 [ADC-DSP]는 나머지 강좌들이 폐강되기에 이르러 감을 좀처럼 잡을 수는 없었기에 조금 아쉬운 감은 있습니다.
BINELer들에게도 본 교육의 사실을 미리 연락을 돌려 관심있는 사람들을 수소문 해 보았어야 했는데, 개인적으로 최근에 급작스
럽게 다사다난한 시기를 보내고 있기에 정신이 없었다는 무책임한 변명을 여러분께 올리며, 여러분들의 넓은 아량으로 이 미지한 본인
을 이해하시고 감싸안아주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관심있는 멤버들이 있다면, 양일간 15시간동안 단 한번도 졸지않고 열심히 배운 내
용들 중 "머릿속에 남아있는 내용들" 가운데 몇가지를 추려서 발표를 한번 하겠습니다.

 한때 과연 대학 졸업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를 걱정했던 저도, 프로필에 대졸자임을 떳떳하게 밝힐 수 있기까지 단 1학기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제 8월부터 그 마지막 학기의 수강신청이 시작되는데 현재 계획하고 있는 수업은 [전자회로2-박영준,정덕균,
권영우 교수님 강좌들 중 택1], [아날로그집적회로설계-김수환교수님], [초고집적회로 설계-채수익교수님], [광전자공학의 기초-
홍용택 교수님] 이 4 강좌들 중 3개를 선택을 하려고 합니다. 전자회로2와 아날로그집적회로설계는 수강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
고, 초고집적회로설계와 광전자공학 두과목 중 한과목을 선택하여 수강하려고 합니다. 반드시 저 둘 중에 하나는 꼭 선택해야되는데
이는 실험3를 대체하기 위해서 입니다. 어쨋든 다음학기 수강계획은 위와 같습니다.

 최근에 워낙 혼이 빠져라 여기저기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스스로를 돌보지 못해, 한때 서울 강남일대를 주름잡던 몸매는 현재 전혀
관리가 안되고 있고, 조인성이가 울고가던 백옥같던 피부에는 기미 주근깨는 아니지만 어쨋든 잡티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언
제 어디에서 <원앙의 연(緣)>을 만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항상 최고의 상태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단장을 하고 다녀도 시원치 않
을 판에 우중충한 꼴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있는 꼴을 오늘에서야 확인 하고서는 상태가 위험수위에 도달함을 깊이 느끼고 많이 뉘
우쳤습니다. 여러분들도 여름에 더운데 연구하시느라 힘드실테지만, 나중이 되어 저처럼 깊이 느끼고 많이 뉘우치지 마시고 평소에 관
리를 하시길 바랍니다. 얼마전에는 밤에 잠이 깨서 다시 잠을 잘 수가 없어서 태어나서 이제까지 과거를 돌이켜 보며 [희망],
[건강], [지식], [돈]의 4가지 parameter로 놓고 그래프를 그려보았습니다. 각각의 요인들은 과거에 대한 회상의 방법
을 모두 달리하여 그래프를 그려보았습니다.

 http://www.benjaminekim.com/picture/lifegoeson.jpg

위의 링크를 따라가시면 잠안올때 시간때우기의 진수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이시간에 논문을 읽었으면 얼마나 좋았으랴...) 위에
서 제시한 네가지 변수로 한정 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꿈과 희망은 edge를 push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물의 이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서는 달성될 수 없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건강, 즉 체력이 뒷받침 되지 못하고서는 아무것도 달
성되지 못합니다. 또한 무엇인가를 준비하려고 하거나, 당장 어떤 일을 벌이려 하면 이 사회에서는 돈이 필요합니다. 하다못해 소개
팅을 하고 자판기 커피라도 한잔 뽑아 마시려 하더라도 이 세상에서는 돈이 필요합니다.

 이에 기초해 아주 rough하게 그려본 그래프가 위와 같습니다. 이 추세를 분석해 보자면 재미있는것은 희망이란 변수와 건강이
란 변수 사이에는 매우 강한 correlation이 관찰되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운동을 열심히 하여 건강을 지키는 것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는것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긍정적인 미래를 바라볼 때 건강을 지켜낼 수 있다는 사실도 알
게되었습니다. 축적된 지식은 non-volatile하므로(과연??) 그 축적량은 향후 몇년간은 지금보다 훨씬 큰 폭으로 증가할
것 같습니다. 정신없는 이 시기만 지나면 더 열심히 공부를 할 작정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싸 하지요? 재무상태는 net
cash flow의 량을 나타내는 것으로 음의 값을 갖고 계속해서 그 절대값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책값 및 각종 교육비는 향후
몇년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 생각되고, 앞으로 혹시 연애까지 하게된다면 얼마나 돈을 갉아먹어야 할지 예상하기 힘듭니다. 박사까
지 한다고 했을때 태어나서 그간 이 몸뚱이에 칠한 돈을 모두 회수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계산해 보는것도
재미있을것입니다.

 답이 나오지 않으므로 내일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집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여쭙고 아들된 도리를 다해야 겠습니다. '환상의 커
플' 이란 드라마의 주인공 나상실은 어린이들은 어른들을 기쁘게 하는것이 밥값을 하는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어린이는 아니지만,
앞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하여 작게나마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릴 건수를 많이 만들도록 해야겠습니다.

 여러분, 기상예보에 의하면 이제 장마도 끝나고, 지옥불과 같은 무더위가 우리를 시험할것입니다. 하지만 지치지 말고 의연하게
그 무더위에 맞섭시다.

 오는 9월 내한하여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의 무대에 서게될 재즈보컬 Stacey Kent는 "You've got a
friend" 라는 곡에서

(아래의 링크를 따라가시면 Stacey의 여러분들을 향한 메시지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http://www.benjaminekim.com/music/Stacey_Kent-You_ve_got_a_friend.wma

[ 그대 실의에 차 있거나 힘겨운 일 있을 때 그리고 뭔가 애정어린 관심 필요할 때 또 무엇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을 때 두
눈 감고 내 생각을 해봐 그럼 나 이내 거기 가 있을테니...만일 그대 머리 위 하늘이 캄캄해지면서 구름으로 뒤덮히면 그러면서
그 오랜 북풍 몰아치기 시작하면 그대 머리 곧추세우고 큰 소리로 내 이름 불러봐 그대 당장 듣게 될테니 내가 그대 문 두드리는
소리를...]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힘들더라도 서로 의지하며 이겨나가도록 해봅시다. 어렵더라도 더 밝은 미래를 밝혀 보도록 노력해 봅시다.
머지않아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여러분들이 건승하고 계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오.

Best regards,
HyoZZang

 ※ 참고사항 : 필자의 유머스런 평소 행동거지를 여러분들이 기억한다면 금방 눈치챘겠지만, 위 글 또한 농담반 진담반이므로 잘
가려서 읽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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