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 는 그럴듯한 답을 내놓았다. 사상가이자, 계량트레이더이자 문학평론가인 이 다재다능한 사람은 이분야를 연구를 오랜기간 하였으며, 나는 그의 저작에서 삶과 의사결정 그리고 불확실성에 대한 우리의 대응방식에 대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그의 전공은 금융시장 더 나아가 세상의 무질서와 비선형성에 대한 것인데, 대표작인 ‘블랙스완’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해 불가능’을 설명하는데 책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그리고 또다른 저작에서 안티프래질(Antifragile)은 ‘그렇다면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하였다. 다음은 나심이 이 책에서 제시한 해결책들 중 하나이다.
1.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무엇이 프래질한지 안티프래질한지는 알 수 있다. 예측을 믿지 말고 프래질한 것과 안티프래질한 것을 구별하라.
2. 바벨 전략(Barbell Strategy): 하나는 안전하고 다른 하나는 위험한 두 개의 극단을 동시에 사용하라. (예:작가가 편안한 직장에서 한직을 갖고 글을 쓰는 것 또는 부모가 자녀에게 책을 가깝게 하면서 친구들과는 싸우면서 자라도록 하는 것)
3. 당신의 선택이 항상 옳을 필요는 없다. 다만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가 발생했을 때 해롭지 않고, 반대로 바람직한 결과가 발생했을 때에는 이를 인식할 줄 아는 옵션(option)만 있으면 된다.
요약하자면, 부러지기 쉬운(Fragile)의 반대인 강건한(Robust)한 삶이 아닌, 안티프래질(Anti-fragile)한 삶을 추구하라는 것이다. 위기가 나타나도 버티는 강건함(Robust)가 아닌, 위기가 나타나면 더 강해지는 식의 대응을 하라는 것인데, 사실 이러한 예는 대단히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 무수히 많다. 가령, 첫번째,경제위기는 개인, 집단, 국가에게 큰 시련이지만, 부실,한계 기업들을 정리하고 더 좋은 경제생태계로 나아갈 수 있다. 두번째, 악플이 많아질수록 역설적으로 당사자는 더 유명해진다. 노이즈 마케팅은 이것을 이용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안티프래질한 속성을 이해하고, 우리 삶에도 적용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예측보다는 대응이고, 블랙스완같은 이벤트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인,집단 그리고 국가 레벨에서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더더욱 많이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