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까 말까 할 때는 해라.’ 인터넷 상에서 많이 떠돌던 명언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행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고, 하지 않고 고민만 하는 것은 때론 허송 세월을 보내는 것이기도 하지요. 물론 생각 없이 행동하다가 잘못된 방향으로 행동하면 망하기도 합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부지런히 행동하면 빨리 망하기도 하니까요. 허나, 이것을 바로 잡아줄 수 있는 것이 피드백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 항상 말씀하시는 바와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복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 그리고 실험에서는 분석기기 앞에서 생각을 하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말. 인생과 실험에 있어 모두 중요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중요하긴 하지만, 피드백 시스템은 무섭기도 합니다. 때론 가혹한 피드백에 멘탈이 다칠 수도 있고, 그 피드백이 무서워 행동을 망설이기도 하죠.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말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피드백에 상처를 받기보단 받을 수 있음에 신나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실험이 인생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에겐 실험의 예시가 더 중요할 수 있겠네요. 실험으로 예시를 들어보면 가장 신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결과를 가만히 보며 실험에 대한 복기를 하다가 예상하지 못했던 결론을 이끌어내는 순간입니다! 피드백이 없이 행동 한다는 건, 우리가 행하는 실험의 성공 여부조차 모르는 채 계속 파이펫팅만 주구장창 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저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내 생각을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굉장히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더군다나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생각해서요. 때론 글을 다듬고 다듬으며 기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글을 자주 쓰냐고요? 글을 자주 쓰지 못합니다. 특히나 혼자 기록하는 글은 종종 적더라도, 남에게 보여질 글은 정말 쓰지 않습니다. 두렵기 때문이에요. 어떤 글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다보면 글을 못쓰게 됩니다. 혹은 내가 그로 인해서 오해를 사거나 어떤 평가를 받을까봐 두려워요. 나 혼자 읽을 글은 쓰겠는데 남에게 읽힐 수 있는 글은 정말 쓰기 두렵더라고요. 이런 생각에 위축되어 글 쓰는 것이 두려워지고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 습관이 점차 사라져갔습니다. 그러다가 보니 글을 쓰는 능력은 성장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퇴화하게 되었습니다. 피드백이 무서워 피하게 된 것이죠. 다른 사람이 오해하고 오해했다는 사실을 들으며 제 글을 가다듬는 데에서 오는 기쁨은 보지 못하고요.
위의 문단을 읽고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글을 쓰세요.’ ‘더 용기내서 글을 쓰세요.’ ‘글 쓰는걸 좋아한다면서 피하지 말아요.’ ‘좋아하는 일일수록 부딪히세요.’ 혹시나 이런 생각이 든다면, 내가 좋아해서 오히려 더 하지 못했던 일이 없는지 돌이켜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응원할 테니 우리 모두 힘내서 행동하고 신나해봅시다. 저도 사실 글을 쓰려다보니 제가 글 쓰는걸 좋아했다는 걸 상기하게 되었거든요. 저의 글쓰기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다면, 같이 댓글로 이야기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P.S. 이런 주제로 글을 쓰려고 생각하고 있을 때, ‘할까 말까 하면 하라는 글을 작성할까 말까 하면 하세요’라고 이야기해준 K군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