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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슬럼프에 관한 심심한 고찰

신경섭lNovember 29, 2024l Hit 6


슬럼프에 관하여,

교수님께서 질문을 던지시고, 슬럼프에 관해서 많은 생각을 해봤을 때, 처음에는 이것 자체를 문제로 생각하고 이 문제가 생기는 원인과 그것에 대한 해결방안을 생각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고, 챗지피티와도 심도 깊은 대화를 해봤을 때 인상적인 부분이 많이 있어서 해당 내용을 공유하려고 한다.

슬럼프가 무엇일까 고민해봤을 때에 가장 와닿았던 문구는 ‘질서와 혼돈의 충돌’이었다. 질서와 혼돈의 충돌이라는 말이 어떻게 보면 거창할 수 있겠지만, 이거를 좀 더 쉽게 풀면 comfort 존을 가려는 욕구와 comfort 존을 벗어나려는 욕구의 충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성장을 위해서는 comfort 존을 벗어나야 한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는 comfort 존을 향해간다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의 충돌은 인간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이 스트레스의 지속이 슬럼프를 만들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이어지는 얘기가 두번째로 인상깊었는데 그것은 이러한 슬럼프라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필연적이라는 얘기였다. 우리는 어떻게 보면 우리가 무엇인가를 잘못하거나 실패해서 슬럼프가 온다기보다,  우리가 끊임없이 성장을 추구하고 있고 comfort 존을 벗어나려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면서 마주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결국 이런 필연적인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좀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로 이어질 수 있다.

 

사실 그 전에 한 가지 더 얘기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육체적, 정신적 체력의 고갈이라는 것 같다. 언제 슬럼프가 오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면, 나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겪는 스트레스의 상황에서 육체적, 정신적 체력의 고갈로 인한 대응력이 부족해졌을 때인 것 같기도 하다. 그것은 우리가 겪는 스트레스의 크기 자체가 너무 커서일 수도 있고, 아니면 우리가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황으로 인해 체력 자체가 떨어져서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해봤을 때, 나에게 슬럼프가 왔을 때 어떤 관점으로 생각해봐야 할까에 대해 고민을 해보면, 일단 첫째는 체력적, 정신적 고갈 상태라는 것을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이것에 대한 회복이 우선인 것 같고, 회복을 어느 정도 하고 나면 슬럼프에 대한 고찰을 이어가보면 좋을 것 같다. 슬럼프에 대한 고찰을 할 때 두 가지가 중요한 것 같은데 이 슬럼프을 일으킨 스트레스 상황이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것이다. 사람 별로 자신에게 일어나는 스트레스는 다를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머릿속이 무질서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결국 내가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는가를 이해할 때, 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때 좀 더 이런 상황들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이 스트레스가 정말 필요한 건지 아닌지, 이런 스트레스 상황을 어떻게 대응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이런 관점에서 슬럼프를 극복한 좋은 사례가 있어, 이를 공유하고자 한다. 최근 연구실에서도 많이 나온 얘기지만, 한 스포츠 선수가 외교부에서 진행한 행사에서 기조 연설을 하였다. 그는 데뷔했을 때부터 처음 4-5년간은 우승을 밥먹듯이 해왔지만, 그 이후 7-8년의 기간동안 우승을 못하다가, 다시 우승을 했었다. 초반에 우승에 실패했을 때는 그 스트레스가 너무나 극심했고, 그런 부분들이 본인과 주변 사람들에게 안 좋은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었다고 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곰곰이 생각을 해봤을 때, 이러한 스트레스가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럼 어떻게 해야 승리에 도움을 되는 방향으로 마음을 이끌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안에서 그가 내리는 결론은 모든 순간에 승리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그렇기에 승리가 본인 인생에서의 목표가 아니라 실패 속에서도 배우고, 실패 자체가 자신의 목표를 향하는 길의 일부임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승리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마인드셋이라고 말을 해주었다.

 

나는 우리가 저런 마음가짐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교수님께서 늘 하시는 말씀이시지만 우리는 성공확률 10% 미만의 어려운 일들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대학원 생활의 기간은 그런 연구라는 과정 자체를 차차 알아가는 단계이다. 다 알고 해도 어려운 연구를 배워가면서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쉽지 않다. 쉽지 않음을 느끼고 있고, 부친다면 그것이 정상이다. 그 안에서의 작은 성공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결국 모든 것은 보기 나름이다. 내가 어떤 관점을 갖고 이 상황을 해석하는가가 나의 마음을 결정한다. 한 교수님이 인터뷰에서 “연구의 목적은 논문 게재나 박사학위가 아닌, 인류에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라는 말을 했었다. 사실 이 얘기는 교수님께서 우리에게 항상 해주시는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가 논문 게재나 박사학위라는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아닌, 이런 하루하루의 과정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또 나를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좀 더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사실 이렇게 한 장의 글로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사람마다 인생에는 다양한 요소가 있고, 그 무게를 함부로 재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인생에서 누구나 겪는 과정이며 이를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성장하는 것이 인생이지 않을까라는 하나의 의견이나 생각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대학원 뿐만 아니라 힘든 이 세상에서 치열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모두에게 응원을 보내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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