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ear’s Resolution
Reflection of 2025
대학원 입학 후 1년 반, 2025년은 바이넬의 일원으로서 '성장의 기준'을 동료들 안에서 찾았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IP, 차세대 건강검진, Methyl-seq, PathMAP 4개 팀의 일원으로 참여하며, 각기 다른 강점을 지닌 멤버들과 폭넓게 교류해 왔습니다.
성장의 방향성을 명확히 정의하기 위해, 지난 Resolution에서는 팀원들로부터 배우고 싶은 점들을 나열해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에 1년 전과 지금의 저를 비교해 볼 때, 어떤 점이 성장했고 어떤 부분이 여전히 부족한지를 고민해 보았습니다.
1년 전 목표를 되짚어보면 핵심은 '타인의 관점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였습니다. 입학 초 리더 후속 과제를 함께 작성하면서, 제 머릿속에 있는 직관적인 아이디어를 글이나 그림으로 명확하게 전달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느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입학 전까지의 저를 되돌아보면, 저는 다분히 Science-oriented 된, 직관에 의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아름다운 직관'이 작용하는 현상이나 이론에 깊이 매료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년은 저 혼자만 느끼는 그 직관을 타인에게 설명하는 과정이 얼마나 고된지 깨닫는 시간이었고, 제가 그동안 지나치게 저만의 느낌에 의존해 왔음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수업 발표, 과제 평가(리더 후속, 보스턴 코리아, 리더 신규), 그리고 매주 이어지는 팀 미팅은 저에게 부족한 전달 능력을 갈고닦을 기회가 되었습니다. 올해 초에 그렸던 그림들과 최근의 자료들을 비교해 보면 확실한 변화가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멤버들이 주는 피드백의 레벨이 모호한 '방향성' 지적에서, 구체적인 '디테일'에 대한 논의로 옮겨왔다는 것을 최근 느껴서, 나름대로의 성장은 이루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재미있다'고 느끼는 감정을 넘어, 이를 '객관화'하여 정리하고, 처음 듣는 사람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여 구체적인 글과 그림으로 변환하는 것. 이것이 지난 1년간 제가 가장 노력한 부분이며, 스스로도 많이 성장했다고 느끼는 지점입니다.
Resolution for 2026
그렇지만 저라는 사람의 본질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Real-world impact가 결국 전부임을 머리로는 이해하고 반영하려 애쓰고 있지만, 여전히 궁극적인 임팩트보다는 이론적인 구조의 아름다움과 흥미에 반응하고, 그것들에 drive 되어 나아가려는 경향을 버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거나 팀에 합류하는 초반에는 동기부여가 많이 되어 업무의 퀄리티나 소통의 강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결과물들이 만족스럽고, 이러한 부분들이 팀원들에게도 motivation을 많이 주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점점 호흡이 길어지면서 초반에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에 익숙해지면 그런 동기부여가 많이 사라지는 것을 스스로 많이 느낍니다.
연구라는 것이 어떠한 시간의 템포 속에서 진행되는지를 지난 1년동안 많이 느낀 것 같고, 제가 흥미를 느끼는 부분들이 이러한 현실적인 조건들 속에 가장 잘 들어맞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최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26년에는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새로운 노력들을 해 나가려고 합니다.
1. 프로젝트 하나 마무리하기: 어쩌면 프로젝트를 끝맺어본 경험이 없기에, 마무리에서 오는 기쁨과 성취감이 아직은 잘 이해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프로젝트의 마무리를 위해 스스로에게 동기부여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부분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적어도 하나 마무리해서 submission까지 진행해 보는 경험을 쌓고, 그 과정에서 오는 고통과 기쁨을 모두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2. 노력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기: 지금까지는 연구의 즐거움을 새로운 결과나 외부의 인정과 같은 보상에서 주로 찾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고민하는 치열한 과정 자체를 스스로의 성장을 위한 보상이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주체적으로 선택한 고통스러운 노력 자체에서 도파민을 얻는 습관을 들여, 긴 호흡의 연구를 완주하는 내면의 힘을 기르겠습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로 오전 시간을 활용하려 합니다. 아침에 연구실에 출근해 시작하는 첫 일을 그 날의 일들 중 가장 하기 싫고 어려운 것으로 설정하고, 점심시간 전까지는 결과와는 관계없이 집중하여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몰입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좋은 연구환경을 만들어 주신 교수님과, 그 안에서 언제나 긍정적으로, 치열하게 함께 고민하고 피드백하는 바이넬 멤버들에게 항상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였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대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