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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탈모에 관한 이야기

배형종lApril 3, 2015l Hit 4401


현대사회에서 늘어난 스트레스와 환경오염이 유전과 더불어 조기 탈모의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처럼 탈모에 대해 관대하지 않은 나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다들 한 번쯤 지나가다 대머리나 탈모가 심한 사람을 보면 거부감을 느끼셨을 것 입니다. 소개팅을 하러 나갔는데 앞에 앉아 있는 상대방의 머리가 훵 비어있다면 어떨까요. 또한 이러한 사람이 직장을 구하기 위한 면접자리에 어떠한 보정도 하지 않은 채 갔다면 과연 합격할 수 있을까요. 대머리 관련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는 샤워할 때 마다 욕조 배수구 가득 쌓이는 머리카락을 보면서 생전 처음 부모님을 원망했다거나 심지어 자살 충동이 일었다고 고백하는 사연도 보입니다. 서양인들은 머리가 없어도 자연스럽게 다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그걸 감추고 살아가려 합니다. 이처럼 탈모는 겪어 본 사람들은 공감하시겠지만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기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조금이라도 이러한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현재 탈모의 기미가 보이거나 혹은 앞으로 탈모가 진행 될 수도 있는 멤버들을 위해 제가 지금까지 축적해온 탈모를 방지할 수 있는 노하우를 몇 가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리를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본인이 볼 때 머리에 뭔가 변화가 느껴진다 싶으면 그 즉시 관리를 시작해야 합니다. 현대 의학으로는 아직 없는 머리카락을 (즉, 아예 모공이 막혀 맨들거리는 두피로 머리카락이 재생 불가능한 상태) 나게해주는 치료제나 방법이 없기 때문에 있는 머리카락을 한 가닥이라도 더 지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관리를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보통 지루성 두피염을 가지고 있어서 피지가 과다 분비되거나 하는 경우 탈모가 급속도로 진행됩니다. 피지와 단단한 각질이 모공을 막고 있다면 그 속에 있는 머리카락이 자랄수가 없습니다. 이럴 때에는 두피 케어를 통해 각질을 제거하고 모공만 열어 주어도 단 기간 내에 머리숱이 많아지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두피 관리와 함께 남성형 탈모에 가장 큰 효과를 보이는 것은 먹는 약입니다 (주로 프로페시아).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모세혈관을 통해 모유두에 들어가게 되면 모유두세포 내에 있던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보다 강력한 남성호르몬인 DHT(dihydrotestosterone)로 변형됩니다.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는 모발세포에 DHT가 들어오면 핵의 DNA에서 세포파괴 신호가 전달되어 모낭을 파괴하고 모공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탈모를 일으킵니다. 유전적인 요인이 있는 사람들은 적은 양의 DHT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약의 주 성분인 피나스테리드는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전환되는 것을 억제시켜 탈모를 방지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약 복용은 약을 끊는 순간 다시 탈모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먹기 시작하면 꾸준히 먹어야 합니다. 부작용의 우려가 있긴 하지만 그 확률이 극히 적기 때문에 (1~2%) 약을 드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 외에 나머지 것들 (머리에 바르는 약, 온갖 탈모방지 샴푸 등)은 위의 두 가지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효과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관리 보다는 외모가 아닌 사람의 가치와 내면을 알아보는 혜안을 갖추는 따스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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