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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형언할 수 없음

염희란lApril 7, 2015l Hit 1559


인간은 동물과 다르게 언어를 가지고 의사소통 합니다.

최근 들어 다른 인종, 나라 사람들이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지고 있으나 그 의미가 같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언어라는 의사소통 수단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
그러나, ‘고마워’ 라고 말하면서 느끼는 감정상태를 상대방이 얼마나 공감해주고 어떻게 해석해 줄지는 모르는 것입니다.

A: 고마워.

B: 나도 고마워.

A와 B의 고마움의 감정을 느끼는 경로와 크기는 다르나 ‘고맙다’라는 같은 말로 표현 되어질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여러 대화 중, 사실/정보 전달의 목적이 아닌 자신의 생각/감정 표현을 할 때에 이처럼 같은 단어이지만 각자가 느끼는 정도는 분명 다를 것입니다. 생각과 말은 온전히 일치하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끔 생각하곤 합니다. 내가 '고마워', '미안해'라고 말할 때 과연 상대방은 얼마나 공감해 줄까?

2년전 이화여대 학부시절에 잠시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왔었던 캐나다 외국인 친구가 있습니다. 현재에는 그 친구가 다시 한국에 와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그 친구와 밥을 먹으며 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습니다. 지난 번에는 그 친구와 한 시간은 한국어를, 한 시간은 영어를 번갈아 쓰면서 의사소통을 해 보았습니다. 분명 서로 의사소통이 되는 것 같았으나 그 친구가 했던 대화 속의 상황에서 그 친구는 어떤 기분이었을지, 무슨 감정상태를 가졌었던 것이었을지는 쉽게 공감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다른 나라 언어로써 그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알아도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는지는 잘 모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끔 친구와 말다툼을 하다 보면 감정을 온전히 말로써 다 정리할 수 없어 답답한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럴 땐, 말이라는 도구를 원망하기도 합니다. 또한 부모님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 받으나, 부모님이 자식에게 주는 사랑과 자식이 부모에게 가지는 사랑의 개념은 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끔은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들을 감히 말로써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할 때에 형언할 수 없음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처럼 언어가 주는 한계 속에서 우리가 상대방과 어떻게 대화하고 소통 할지 고민해 보는 것은 상대방을 배려하고 나 자신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신이 무심코 던진 말에 상대방이 큰 상처를 받을 수도, 아니면 남녀관계에서는 이성에게 의도치 않게 따뜻하게 했던 말이 상대방의 오해를 사, 혼자 착각에 빠지게 할 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언어가 주는 한계성을 인지하여 올바른 언어 이용법을 만들어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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