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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주식투자가 위험한가? 가만히 있는 것이 위험한가?

박태준lAugust 26, 2020l Hit 1466


8년간 셀레믹스 소액주주였다가 어제 전량매도하고, 김효기 대표님한테 감사의 카톡을 하였다.

“날 꼬셔서 주식 사게 한 것 정말 고맙다~ 소소하지만 돈 많이 벌었다~”

나의 카톡에 효기도 많이 좋아했다. 분명 본인은 엄청난 보람을 느꼈을 것이다. 고생도 많이 했으니..

2012년에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내 돈이 셀레믹스에서 발행한 증서 한 장으로 바뀌어 지는 순간.. 좀 아차 싶었다. 태어나서 처음해 보는 주식투자인지라 안 그래도 불안한데... 그 돈이 셀레믹스 직원 월급으로 쓰이는 순간, “아.. 이건 아니다. 내 돈 돌려줘~”

그리고 8년간 잊고 살았다. 내가 셀레믹스 주주였는지 까먹을 정도로.. 이 날이 올 줄은 상상 못했다.

 

미래를 볼 능력이 있었다면.. 과거로 돌아가서 셀레믹스 주식을 더 샀을 텐데..

 

미래를 왜 보고 싶어하는가? 이게 전부 Risk라는 단어로 설명 된다. 희한하게 주식을 사는 순간 엄청 불안해 진다.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참 신기하다.

 

최근에 재밌는 기사를 보았다.

 

1970년대 전성기를 누린 스펜서 헤이우드라는 미국의 유명 농구 선수가 있다. 1970년 미국 프로농구(NBA) MVP를 수상한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전설적인 선수로 기억된다. NBA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헤이우드 선수가 명성을 높이고 있을 당시 신생 브랜드 나이키로부터 후원 제안을 받았다. 나이키 농구화를 신고 경기하는 대가로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하나는 현금 10만달러, 다른 하나는 나이키 주식의 10%였다.

헤이우드는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전화를 걸어 제안 내용을 설명하고 의견을 물었다. 에이전트는 “작은 기업의 주식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당연히 현금 10만달러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대답했다. 그는 에이전트의 조언에 따라 현금 10만달러를 받았다.

시간이 흐른 뒤 헤이우드는 이것이 자기 인생 최악의 의사결정이라고 후회했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난 현재 나이키의 시가총액은 1100억달러 정도다. 헤이우드가 만약 나이키 주식 10%를 받았다면 현재 110억달러(약 13조2000억원)의 가치가 됐을 것이다.

 

엄청난 부자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과연 우리가 월급쟁이로 살아가면서 집 한 채 장만 할 수 있을까? 서울 아파트가 평균 10억이라는 어마 무시한 사실과, 그 아파트 한 채 사려면 일년에 5천만원 모아도 20년이 걸린다는 사실은 많은 점을 시사해준다.

 

연령이 20대~40대인 사람이 선택할 답은 정해져 있다.

1) 창업을 한다.

2) 월급쟁이로 살면서 모은 현금으로 주식을 산다.

3) 부모님 찬스를 쓴다. 징징댄다. 결혼할 때 아파트 한 채를 서울에 실수요로 매수한다. (좀 치사한 방법이긴 하다)

 

리스크는 당연히 1)> 2) > 3) 순서이고, 부는 리스크가 큰 순서대로 다가온다.

 

리스크 때문에 불안하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볼때마다 좀 안타깝다. 그런데 그 사람들의 질문은 항상 같다.

“나 안전하게 돈 벌고 싶은데 방법이 없냐?”

Comment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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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충원
    이충원
    2020-08-27 16:46:09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올해 여러 좋은일들이 있는데, 사람을 믿고 리스크테이킹하는것이 얼마나 스마트한 리워딩이 되는지 알게되는 요즘입니다.

  • 정윤진
    정윤진
    2020-09-02 16:25:33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사님이 말씀하신대로,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결국 언젠가는 리스크를 테이킹해야할 순간이 온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한 번이 아닌 여러 순간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리스크를 갖는 순간 마음이 편하지 않아질 것이라는 말이 공감이 많이 가네요. 앞으로 리스크테이킹을 할 때 어떤 것들을 중시할 것인가를 계속 생각해야겠습니다. 첫 주식투자를 주변에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했다는 것은 많은 시사점을 주는 것 같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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